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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4.03 승부 1
posted by 검신흑태자 2025. 4. 3. 00:26

너는 내 자부심이야

 

'승부'라는 영화는 2025년 3월에 개봉한 영화로(바로 전주에 개봉했습니다) 이병헌, 유아인 등이 주연이며 감독은 '보안관' 영화의 감독이었던 김형주 감독입니다.

 

원래는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 개봉을 할 예정이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 무심코 TV 채널을 돌려보다가 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출발 비디오 여행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를 봤을 때 이 영화에 대한 소개가 나와서 보는데 최고의 바둑기사라고 불리는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에 흥미를 느꼈고 주연배우가 이병헌 씨였기 때문에 한번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2023년 4월에 맷데이먼과 벤 애플렉 주연인 '에어'라는 영화 이후로 장장 2년 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게 되었더군요. 아 생각해 보니 혼자서 2023년 8월에 오펜하이머도 한번 봤었네요. 아무튼 거진 2년 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더군요. 

 

원래는 바둑은 둘 줄 모르지만 늘 흥미는 있었고 재미있게 봤던 만화인 '미생'에서도 바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여러가지 바둑에 대한 이야기는 좋아했었습니다. 어렸을 때 잠깐이지만 바둑을 배운 적도 있었지요 - 유치원 때 잠깐이었지만..- 지금도 관심은 계속 있어서 책도 사두고 스팀에서 게임성 좋기로 소문난 바둑 게임도 사뒀지만..실제로는 선입견 때문인지 진입장벽 때문인지 쉽게 시작을 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유명하고 일화도 많기로 소문난 두 바둑기사의 이야기라 T 멤버십 VIP 무료티켓도 남아있어서(매년 이 티켓 횟수만큼은 봐야지 하는데 CGV가 멀기도 하고 해서 날려버린 게 꽤 많네요) 어머니와 함께 안산 CGV에 예매를 해서 영화를 봤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 취향에는 딱 맞는 영화였네요. 이병헌씨와 유아인 씨의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소재인 바둑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바둑을 몰라도 볼 수 있도록 바둑용어는 거의 나오지 않고 바둑을 두는 장면 자체도 그렇게까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바둑 자체를 계속 두지만 바둑을 알아야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제관계도 적절히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세월에 흐름에 따라 관계를 잘 표현해 내서 뒤의 내용이 어떻게 될지 아는 분도 많을 텐데 뒷 이야기를 궁금할 수 있도록 영화에서 잘 풀어낸 것 같네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조훈현 9단(이병헌)이 이창호 9단(어린시절 - 김강훈 / 이후 - 유아인)과 어린 시절에 한번 대국을 한 뒤에 조훈현 9단이 사활문제를 내고 이창호 9단이 그 문제를 풀게 되면서 조훈현 9단이 직접 이창호 9단이 사는 지역까지 내려와 한번 더 대국을 하고 그 이후 이창호 9단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같이 살게 되면서(이걸 내(內) 제자라고 하더군요) 이야기는 시작되고 두 사람과의 관계와 바둑에 대한 이야기들로 영화는 채워집니다. 더 써 내려가고 싶긴 하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예전에는 스포일러는 접어뒀는데 지금 블로그 재활 중이라 나중에는 그렇게 해야겠네요^^;;

 

두 사람의 일화는 이미 유명한게 많아서 익숙한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 나름의 각색의 매력이 있듯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이렇게 영화로 보게 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고 느낌도 새로워서 좋았습니다. 다만 이창호 9단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세계대회에서 혼자 남아 많은 기사들을 이기는 내용도 나올 줄 알았는데 조훈현 9단과의 관계에 집중한 영화라서 그런지 그 장면은 안 나온 게 아쉽네요. 그리고 영화를 볼수록 유아인 배우는 아쉽네요..

 

요새는 어떤 영화든 금방 OTT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것도 있고 영화표 값이 상당히 비싼 이유도 있고 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어머니와 같이 시간을 보내서도 좋았고 영화도 재미있었어서 하루의 반 이상 즐겁게 보낼 수 있었네요. 이 영화가 계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묵혀두었던 바둑 기초 책도 한번 꺼내서 볼 수 있도록 해봐야겠습니다. 바둑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바둑을 모르시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으셨던 분들도 한 번쯤 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